[HI★초점] 물 오른 블랙핑크, 첫 정규로 글로벌 '대세' 올라설까

입력
2020.09.30 08:30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대세’로의 도약에 나선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대세’로의 도약에 나선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대세’로의 도약에 나선다. 올 한해를 쉴 틈 없이 달군 첫 정규 프로젝트의 완성과 함께 이들이 세계 음악 시장의 ‘주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여느 때보다 이들을 향한 기대가 뜨겁다.

블랙핑크는 다음 달 2일 첫 정규 앨범 ‘THE ALBUM(디 앨범)’을 전 세계 동시 발매한다. 이번 앨범 역시 미국 시간 기준 자정,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1시 발매된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가요계를 겨냥한다는 이들의 포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블랙핑크가 올해 발표한 신곡으로 이룬 성과들을 미루어 볼 때, 발매를 앞둔 첫 정규 앨범으로 이들이 데뷔 이후 가장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5월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의 협업 곡 ‘Sour Candy’를 발표하며 약 1년여 만의 활동 신호탄을 쏜 블랙핑크는 해당 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3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블랙핑크가 ‘핫100’에서 이룬 자체 최고 기록이자 K팝 걸그룹 중 최고 기록으로 이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에서는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긴 이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록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들은 6월 발표한 ‘How You Like That’으로 ‘핫100’ 33위, 8월 공개한 ‘Ice Cream’으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잇따른 신곡 발표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Ice Cream’의 경우 셀레나 고메즈가 피처링하고 아리아나 그란데가 작사에 참여하며 힘을 더하며 미국 현지 가요 시장에서 블랙핑크가 남다른 위상을 쌓아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 역시 이들의 입지를 증명하는 중요한 지표였다. 현재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전 세계 아티스트 가운데 2위로, 무려 4,880만 명에 이른다. 이들 아래로 DJ 마시멜로 아리아나 그란데 에미넴 에드 시런 등 쟁쟁한 팝스타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블랙핑크가 세운 기록이 갖는 의미는 더욱 묵직하다.

이처럼 블랙핑크를 향한 글로벌 가요 팬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 속에서, 이들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 앨범 ‘THE ALBUM’은 역대급 기록 탄생을 위한 예열에 돌입했다. 이미 지난달 말 예약 판매 시작 이후 6일 만에 선 주문량 80만 장을 돌파한 이들은 데뷔 첫 밀리언셀러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29일 공개된 트랙리스트는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했다. 타이틀곡은 ‘Lovesick Girls’로 지수와 제니가 공동 작사, 제니가 공동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증폭시켰으며, 수록곡 ‘Bet You Wanna’는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Cardi B)와의 컬래버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카디 비는 최근 신곡 ‘WAP’으로 빌보드 ‘핫100’ 등 글로벌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빚어낼 역대급 시너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 외에도 블랙핑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완성도 높은 힙합, 팝, 댄스 알앤비 등 다채로운 장르의 결정체를 완성하며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들의 첫 정규 앨범은 블랙핑크의 향후 글로벌 입지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K팝 걸그룹 가운데 독보적인 성적을 세우며 ‘최초’ ‘최고’ ‘최단’ 기록을 경신해왔음에도 여전히 블랙핑크의 성과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시장 성공에 기댄’ 것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현지 K팝 팬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일각의 인식을 완전히 뒤엎고, 방탄소년단에 이어 미국 시장 내 ‘주류’로 불릴 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번 앨범으로 증명할 음악성과 그를 통해 세울 기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올랐다는 점은 블랙핑크를 향한 기대가 마냥 ‘이상’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이유다. 가파른 성장세 속 첫 정규로 ‘정점’을 찍을 이들이 어디까지 도약할지, 블랙핑크의 행보에 계속 눈길이 머문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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