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담보' 성동일 "韓 정서에 맞는 눈물 연기, 편한 작품들 하고 있죠"

입력
2020.09.28 14:08

성동일이 '담보'에 특별한 연기관을 녹여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성동일이 '담보'에 특별한 연기관을 녹여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성동일이 '담보'에 특별한 연기관을 녹여냈다.

성동일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의 개봉을 앞두고 이와 관련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와 그의 후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세 아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성동일은 거칠고 까칠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사채업자 두석 역을 맡아 특유의 소탈한 인간미는 물론,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까지 자랑한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성동일은 "여전히 연기를 배워가고 있다. 나이 먹어서는 '꾸준히 자기 할 일 하고 살았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멋진 것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있다. 힘을 빼는 게 지금 내게 맞는 역할이자 연기인 것 같다. '담보'로도 욕 먹지 않을 만큼 최대한의 능력치를 냈다"고 소개했다.

성동일이 '담보'에 특별한 연기관을 녹여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성동일이 '담보'에 특별한 연기관을 녹여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담보'는 '국제시장' '공조' '히말라야' '그것만이 내 세상' 등 감동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JK필름의 올해 첫 작품이기도 하다. 성동일은 "절대로 '연기를 많이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동네 아저씨처럼 연기하는 데 신경을 썼다. 그동안 눈물 연기를 참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꾹 참았다. 우는 건 관객들의 몫"이라며 "눈물이 고여있는 연기와 흘리는 연기를 모두 촬영했다. 영화에는 눈물을 한 방울 정도 흘리는 장면으로 나왔더라. 그게 한국 정서에는 더 잘 맞는 게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런 고민을 겪으면서도 성동일은 "실제로 자식 셋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봐서 편하게 연기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연기한 아역 박소이에 대해서는 "소이가 학교보다 촬영 현장이 재밌다더라. 엄마 말고 제작, 연출부 스태프들과 함께 에너지 넘치게 모니터링도 하고 잘 이겨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특별한 파트너는 영화 '미스터 고', tvN 예능 '바퀴 달린 집'도 함께한 김희원이다. 성동일은 "김희원은 남에게 싫은 소리를 안 하고 오로지 부모님뿐인 A형 효자다. '담보'를 찍으면서도 '희원이에게 달린 영화'라고 말했다. 믿는 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내줬다"며 "'바퀴 달린 집'도 아는 동생인 PD를 도와주려고 시작했고, 희원이에게도 같이 하자고 했다. 대본이 아예 없는 게 조건이었다. 하지원도 게스트로 나왔을 때 그렇게 잘 잔 게 오랜만이었다더라"라고 언급했다.

배우로서의 특별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 연기 자체가 욕심이 없는 편"이라고 답했다. 대신 성동일은 "아이들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그건 극히 적은 부분이고, 아이들이 있으니까 지치지 않는다. 집을 꾸미는 것도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가장으로서의 특별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또한 "능력은 없더라도 자식에게 작은 공간이 돼주는 게 가장 훌륭한 부모인 것 같다. '담보'의 두석 역시 가진 건 없어도 작은 그늘이 돼준 느낌"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감성과 전 세대가 공감할 만한 메시지로 진심어린 감동을 전할 올 추석 힐링 무비 '담보'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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