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유행에… 숙박ㆍ음식점업 종사자 감소폭 다시 커졌다

입력
2020.09.28 12:00
수정
2020.09.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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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
재유행으로 휴업 이직 등도 다시 늘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노동시장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수위가 격상되면서 숙박ㆍ음식점업 및 예술ㆍ공연분야 종사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지속된 수도권의 2.5단계 거리두기 여파를 반영하지 않은 결과여서, 9월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851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명(0.5%)이 감소했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3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4월에 저점(36만5,000명 감소)을 찍은 뒤 5월부터 감소폭이 계속 완화되는 추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전년 동월대비 16만3,000명(1.0%) 감소했다. 특히 방문판매원ㆍ학습지교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포함된 기타종사자가 5만4,000명(4.6%)이 줄었다. 2단계 거리두기의 영향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임시ㆍ일용근로자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공공행정 일자리 창출사업 등의 효과로 12만6,000명(7.0%)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1,000명(11.8%)이 감소했다. 숙박ㆍ음식점업 종사자는 코로나19의 1차 유행기이던 지난 4월 16만6,000명이 감소,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가 이후 조금씩 회복돼 지난 7월에는 12만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8월에는 다시 감소폭이 커져 4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악화된 것이다.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5만6,000명)과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업(-6만5,000명) 등에서도 감소폭은 다시 커졌다.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업(+18만3,000명) 등에서 종사자가 늘었지만 고용시장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휴업ㆍ휴직자도 다시 증가세다. 지난달 휴업ㆍ휴직 등을 뜻하는 기타 이직은 1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8만4,000명(163.8%) 증가했다. 기타 이직 역시 지난 3월 증가폭이 11만6,000명으로 크게 늘어난 뒤 서서히 줄어들다가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사업체들이 줄줄이 휴업 등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2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은 지난 25일까지 총 6,698명에 지급을 완료했고 29일까지 추석 전 지급대상인 46만명 모두에게 5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과 청년특별구직지원금 등 4차 추경 예산으로 마련한 코로나19 대책이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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