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한 상주시의회의장 '눈물의 사과'

입력
2020.09.25 14:25
수정
2020.09.25 14:26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소통 힘쓰겠다"
8일 불신임 의결로 물러났다 법원결정 복귀

의장자리에 일시 복귀한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이 사과문 발표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용기 기자

의장자리에 일시 복귀한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이 사과문 발표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용기 기자


소속의원들의 불신임안 의결로 물러났다가 법원 결정으로 복귀한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이 25일 사과문 형식의 입장을 발표했다.

정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에 시민의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할 의회가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을 주었다”고 사과했다. 사과문 발표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불신임안을 의결한 동료 의원에게 “이번 일을 계기로 갈등과 반목을 넘어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며 “지금까지의 갈등을 벗어던지고 의원 상호 간 시시비비 없이 시정을 견제하고 주민이 더 필요한 일이 없는지 살피는 의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지난 8일 동료 의원들의 불신임 의결로 의장직에서 물러난 정 의원은 법원에 의장 불신임 의결효 력정지와 안창수 신임의장 선출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 대구지법 행정2부(장래아 부장판사)가 24일 인용을 결정함에 따라 이날 의장직에 복귀했다.

복귀한 정의장 자리는 불신임 의결 무효소송 본안소송 결과에 따라 확정될 전망이다.

상주시의회는 소속 의원 17명 중 10명의 불신임안을 공동발의했고 지난 8일 제202회 상주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17명 중 정 의장을 제외한 16명이 투표, 찬성 10표, 반대 4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연이어 열린 차기 의장 보궐선거에서는 11표를 얻은 안창수 의원이 새 의장으로 선출됐다.

불신임 이유는 △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의회 위상과 품위 손상 △8대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당내 경선으로 결정된 후보가 있음에도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문제 △본회의 회의록 허위 작성 등을 들었다.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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