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적은데, 코로나로 혼인도 급감… '엎친데 덮친' 저출산

입력
2020.09.23 21: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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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인구동향
1~7월 출생 고작 16만명7월 혼인은 역대 최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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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또 동월 기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올 들어 7월까지 태어난 신생아는 16만명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건수는 7월 역대 최저로 적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8.5% 줄어든 2만3,0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월 단위 출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7월 기준 가장 적은 규모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5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최소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6만5,730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1~7월 18만3,647명이 태어나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간신히 넘긴 점을 감안하면,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는 사상 첫 연간 30만명 미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7월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3.2% 늘어난 2만3,963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896명, 자연증가율은 -0.2%를 기록해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게 됐다. 7월에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었던 적은 올해가 처음이다.

출생의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는 7월 1만7,080명으로 10.9% 급감했다. 1~7월 누적 혼인 건 수 역시 12만6,367건으로 동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연령층 인구가 감소하는 장기적인 추세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결혼을 미룬 영향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8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시도내, 시도간 이동자 수는 61만5,000명으로 8.7% 늘어 2017년 이후 8월 기준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월세 거래와 매매 거래, 입주예정 아파트가 등 주요 지표가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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