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져"

입력
2020.09.22 22: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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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처지에서는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낀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정파적 관점이 앞서면서 진실이 뒷전이 되기도 하는 등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한국 언론의 위기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지령 2,000호를 맞은 기자협회보와 서면인터뷰에서 “언론이 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지 언론 스스로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파성 외에도 특종 경쟁이 언론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봤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인의 뉴스 신뢰도는 21%다. 이는 조사대상 40개국 중 가장 낮다.

언론 접촉을 늘릴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과거와 달리 SNS 등 전달 방법이 다양해지고 기회가 많아졌다”면서도 “쌍방향 소통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면서 국민과의 소통이나 언론과의 접촉면이 늘어날 수 있을 것”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지금 이 순간’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가장 힘들지만, 대통령 처지에서는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낀다”고 했다. 가장 기쁜 순간으로는 ‘남북 대화 국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2017년 하반기까지 높아졌던 전쟁의 위기를 해소하고 대화국면으로 전환시켜낸 것이 가장 기뻤다”며 “지금은 남북과 북미대화가 중단돼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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