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 서울시장 질 것… 국민의힘 비호감 고쳐야"

입력
2020.09.22 19:26
수정
2020.09.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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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대선은 물론 내년 서울시장 선거도 진다"
"정부 코로나19 진단 조작? 그렇게 할 역량도 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야권이 이대로 선거에 나가면 질 것으로 본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안 대표는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0일 넘게 고생했지만, 실제로 민심이 움직이는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취임했을 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지지율과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2022년 대선뿐 아니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굉장히 어렵다"고 거듭 비판했다.

내년 보궐선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데 대해 "제1야당에는 비호감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국민의힘만 혁신한다고 하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지금 야권에 필요한 건 혁신 경쟁"이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에 대해선 "큰 흐름을 굉장히 잘 파악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안다"며 "야권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선 본인의 선택이나 행동도 있겠지만, 구성원들의 동의, 구성원이 바뀌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 고려하지도 않아"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고려하지도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23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강연에 연사로 나서는 데 대해 "그동안 국민의당과 어떤 의사소통도 없었다. 생각이 똑같지도 않을 것"이라며 "정부를 제대로 견제한다는 입장에서 서로 접점을 찾아가는 게 시작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재정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관리해야 하는데 이런 관리 역량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보수진영 일부에서 주장하는 '진단 숫자 조작론'에 대해선 "조작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 지금 정부의 관리역량으로 그렇게까지 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는 "예전 보수정권일 때 야당이었다. 서 있는 위치는 똑같은데 (그때 사람들은) 저를 진보라고 평가했다"며 "지금은 진보정권에 반대하다 보니 (이제는) 보수라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지향점은 일관된다"고 밝혔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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