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백신' 사려고 국제기구에 줄섰다

입력
2020.09.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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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국가 위한 백신 구매 계획 참여 중"

자료사진. 러시아 국립연구기관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샘플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국립연구기관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샘플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 위한 임시 국제기구에 참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한 글로벌 계획에 세계 인구의 64%에 해당하는 156개국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WHO는 백신의 공정한 분배를 위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함께 이른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ㆍ이하 코백스)라는 백신 공급기구 출범을 선언했다. 내년 말까지 전 인구의 20%까지 백신을 균등하게 공급하는 게 목표로, 전 세계에서 156개국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참여국들은 코백스에 돈을 내고, 제약회사와 선(先)구매 계약을 체결한다. 백신 개발이 완료된 뒤 선입금을 근거로 공급을 보장받도록 하는 일종의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 시스템이다.

이와 별도로 WHO는 저소득 국가를 위한 '코백스 선진시장공약(AMC)'도 추진한다. 향후 코백스가 책정하는 백신 가격보다 저렴하게 백신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여기에는 북한도 포함됐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92개 저소득 국가가 AMC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북한도 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없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나, 백신 공급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코백스 선입금을 위한 예산 7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정부는 국민 60%가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해외에서 1차로 조달키로 최근 결정했다. 2,000만명 분량은 글로벌 기업과 협상을 통해 확보하고 나머지 1,000만명 분량은 코백스를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백스는 백신 1도즈(1회 접종 분)당 평균 단가를 우선 10.55달러로 책정했다. 이 가격으로 1,0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선 700억원이 필요하다. 단 이는 실제 백신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추산인 만큼, 향후 제시될 실제 백신 가격에 따라 코백스 선입금 예산도 달라질 수 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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