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메이커' 조코비치, 또 우승... 나달 기록 깼다

입력
2020.09.22 15:38
수정
2020.09.22 16: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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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가 2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TP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우승컵을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조코비치가 2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TP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우승컵을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가 US오픈 실격패의 충격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으로 또 다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개인 통산 36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우승을 기록한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34ㆍ스페인)을 제치고 마스터스 역대 최다 우승자가 됐다.

조코비치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인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로마오픈ㆍ총상금 346만 5,045유로) 결승전에서 세계 2위 나달을 꺾고 올라온 디에고 슈와르츠만(아르헨티나ㆍ15위)에게 2-0(7-5 6-3) 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매우 기뻐하며 "US오픈에서 실격패를 당한 뒤 충격을 받아 4~5일간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테니스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최고의 테니스를 선보여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였던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조코비치는 올 한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는 올해 치른 32차례 경기 중 지난 US오픈 실격패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승리했다. 지난달 조코비치는 테니스 톱3 중 유일하게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중 하나인 웨스트 서던오픈에 출전해 개인 통산 35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통산 최다 우승 순위에서 나달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나달도 함께 나섰지만 슈와르츠만에게 8강전에서 0-2(2-6 7-5)으로 완패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마스터스 통산 우승 순위에서 단독 1위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올 한해 논란의 주인공으로 수 차례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어가 중단됐을 땐 자체 투어를 진행해 자신은 물론, 함께 경기를 펼친 선수들까지 코로나19에 집단감염돼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투어 재개 이후에는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우승까지 해내며 논란을 덮는 듯 했으나, US오픈 경기 도중 짜증을 내며 쳐낸 공이 선심 목에 맞으며 충격적인 '실격패'까지 겪었다.

독보적인 이슈메이커 조코비치는 다가올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논란을 완전히 덮겠다는 각오다. '스탯퍼폼뉴스'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나달이 이번주에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그는 나달"이라며 클레이코트에 강한 나달을 경계하면서도 "젖은 코트, 클레이, 적은 바운스 등 파리의 기후를 다양하게 경험해봤기에, 난 괜찮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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