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캠퍼스발 집단감염 접촉자만 800여명… 경로 확인도 어려워 무서운 확산세

입력
2020.09.21 15:43
수정
2020.09.21 15:46

동아대생 3명 추가 확진… 접촉자 급증
478명 자가격리ㆍ337명 능동감시
다단계 설명회 참가자 2명도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 연합뉴스


21일 부산에서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 3명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대학 연관 감염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시는 전날 감염자 접촉자 등 총 398명의 의심 환자 검체를 검사한 결과 6명(379∼384번)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379∼381번 확진자는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증상발현 시점이 가장 빠른 366번 확진자와 같은 학과 학생이다. 이 학교 확진자 12명 중 11명이 같은 학과, 같은 동아리 소속인 셈이다. 최초 증상 발현자인 366번 학생으로부터 같은 학과와 동아리 및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등 10명(부산 9명, 경남 1명)으로 감염이 확산됐다는 추정이 나온다. 368번 확진자는 366번 확진자와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직접 감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20일 506명이었던 동아대 부민캠퍼스 연관 접촉자는 이날 815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접촉 정도에 따라 478명은 자가격리 조처했고, 337명은 능동감시하기로 했다.

확진자들의 접촉 장소가 광범위한 데다 20일 귀가시킨 기숙사생 319명의 거주지가 경남ㆍ북, 울산, 서울 등으로 다양해 이들이 감염 확산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학과나 동아리, 기숙사 등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 주점, 식당에서의 접촉도 예상돼 감염경로 확인도 쉽지 않아 보인다.

382, 384번 확진자는 최근 부산 연제구의 건강식품 관련 다단계업체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가 포항 70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업체 사업설명회와 연관된 50명 중 42명이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6명(부산 3명, 포항 2명, 서울 송파구 1명)이 확진됐다.

383번 확진자는 362번 확진자(감염경로 불분명)와 소규모 식당에서 접촉했다가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식당에는 6개의 탁자가 있었는데, 이 중 5개 탁자에서 모두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이 작동되고 환풍가 돌아가는 가운데 대화와 식사가 이뤄지면서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362번 확진자 연관 감염자는 본인과 가족, 직장동료 등 10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384명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는 60명, 완치 퇴원자는 320명, 사망자는 4명이다.

부산= 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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