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어낸 '쌍둥이 하늘'

입력
2020.09.21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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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속에 푸른하늘과 뭉게구름이 강물에 또하나의 하늘을 만들어 놓았다.

화창한 날씨속에 푸른하늘과 뭉게구름이 강물에 또하나의 하늘을 만들어 놓았다.


22일은 밤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이다. 농촌에서는 그동안 정성 들여 가꾼 벼를 수확하고 각종 작물들을 정리하는 가을걷이가 한창일 시기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컸다. 하지만 계절은 어김이 없다. 무더위는 한풀 꺾였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까지 불어오면서 가을을 실감케 한다.

지난 주말 비가 오락가락 한가운데 경기 안성시 들녘을 찾았다. 오전까지는 날씨가 화창해 오랜만에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을 원 없이 볼 수 있었다. 때마침 바람이 조용해지면서 잔잔해진 물위에 또 다른 하늘이 생겼다. 경의로운 풍경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신발을 벗고 물속을 걸으니 마치 구름 속을 걷는 듯 했다. 신선이 된 것 같았다. 이윽고 분 바람에 강물속 구름은 사라졌지만 천고마비의 계절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큰 피해를 입은 농부들도 언제까지나 시름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다. 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시급한 때다. 농부들이 파란 하늘처럼 활짝 웃을 수 있길 기대한다.

절기상 추분을 맞아 가을걷이가 한창인 농촌 들녘에 벼가 익어가고 있다.

절기상 추분을 맞아 가을걷이가 한창인 농촌 들녘에 벼가 익어가고 있다.


파란하늘과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탄 주민이 가을바람을 즐기고 있다.

파란하늘과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탄 주민이 가을바람을 즐기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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