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장기기증 서약 "죽음 후 내 몸 소중히 쓰일 수 있다면"

입력
2020.09.18 14:44
수정
2020.09.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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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된다면 가족 전원에게?기증서약 동참을 설득하고 싶어"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인 손열음(가운데)씨가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한 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홍보대사인 조수빈 아나운서(오른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인 손열음(가운데)씨가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한 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홍보대사인 조수빈 아나운서(오른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 손열음(34)씨가 생명나눔 운동인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보건복지부는 손씨가 최근 장기기증서에 서약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하노버국립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자상을 수상하는 등 화력한 경력을 가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다. 손씨는 서약한 뒤 “다른 사람들의 기증희망등록증을 보며 어릴 때부터 기증서약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다”며 “죽음 이후 내몸이 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면 온 몸을 기꺼이 기증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장기기증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저변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실제 작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뇌사자 450명이 장기를 기증했지만, 이식 대기자 4만253명에 비해 기증자는 현저히 적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의료진의 장기이식 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장기ㆍ인체조직기증이 활성화된 스페인, 미국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장기기증자수는 낮은 편이다. 특히 인체조직의 경우 기증자가 매우 부족해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기증에 동참한 손 씨는 생명나눔과 어울리는 클래식으로 베토벤의 곡을 추천하면서 “올해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데, 청각장애를 극복한 베토벤의 곡이 이식 대기자분들에게 큰 위로가 되면 좋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가족 전원에게 기증서약 동참을 설득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누리집(www.konos.go.kr)이나 팩스(02-2628-3629) 그리고 우편이나 방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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