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로 며칠째냐, 제발..." 국회 작심 비판한 정세균

입력
2020.09.17 17:30
수정
2020.09.17 18:5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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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공동취재단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공동취재단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제에 대해서 지금 벌써 며칠째입니까. 대한민국 국회, 국민의힘은 시민단체가 아니고 제1야당 아닙니까?”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서다. 대정부질문 사흘째인 이날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 장관 의혹을 캐자, 특유의 웃는 표정을 거두고 정색했다.

정 총리는 “오늘이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이라며 “저는 정말 이제는 좀 여기서(추 장관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또 "챙겨야 하는 일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국민들이 절망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국정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추 장관 사건은) 이미 검찰에 넘어가 있는 상태이고, 국회에서 왈가왈부한다고 해서 시시비비가 가려지는 게 아니다”며 그는 “오래 의정 활동을 한 사람으로서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 총리는 6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정 총리는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에 지난 10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민망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사과한 바 있다.

스스로를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정 총리는 17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문에 간간히 불편함을 내비쳤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사건 담당 검사들이 사표를 내거나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검찰 인사는 법무부장관의 제청에 의해서 대통령이 한다”며 “대통령이 한 인사에 대해서 총리한테 말씀하시는 것 자체도 적절치 않고, 인사 결과만 가지고 법무부 장관에 대해 오해하시는 것은 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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