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베에  "쾌유 기원" …결국 '작별 인사' 했다

입력
2020.09.16 20:29
아베 전 총리의 이임 서한에 답장 형식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강 문제로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재임 기간 소회를 담은 이임 서한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쾌유를 기원하는 서한을 보냈다. 사임 발표 후 18일 만에 이뤄진 ‘작별 인사’다. 문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총리에게도 서한을 보내 “언제든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 교체로 한일 관계 회복의 물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기대도 흘러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급작스럽게 사임한 아베 전 총리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서한을 보내 그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베 전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 아베 전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이임 서한을 보냈다고도 소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를 떠나며 배웅하는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퇴임을 앞둔 아베 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를 시작으로 10개국이 넘는 정상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지만 문 대통령과는 별도로 대화를 하지 않아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외교가를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의 서한에 답신을 한 것은 아니다. 각각 발신을 한 것이다”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또 문 대통령이 스가 신임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도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스가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하여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ㆍ문화ㆍ인적 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덧붙였다.

이러한 메시지는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한일 관계가 총리 교체를 계기로 진전되길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핵심 관계자는 “한일 관계의 각종 현안을 대화로 풀겠다는 대통령의 기본 입장을 강조하신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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