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공수처' 첫 타깃은 이상직ㆍ김홍걸... 고강도 조사 예고

입력
2020.09.16 17:0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의 내부 감찰을 도맡을 윤리감찰단이 16일 출범했다. 첫 타깃은 대량 해고 사태 등으로 논란이 된 이상직 의원과 부동산 등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이다. 거대 여당 의원들의 개별적 일탈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범시킨 윤리감찰단이, 첫 사안을 어떻게 결론 내리느냐에 따라 이낙연 대표 체제의 앞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감찰단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낙연 대표는 “윤리감찰단은 민주당 판 공수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외부에 있는 독립기구인 ‘윤리심판원’이 법원과 같은 기능을 한다면, 윤리감찰단은 비위 관련 제보 등을 통해 논란이 된 사안들을 조사하고, 심판원에 회부하는 역할을 한다. 판사 출신 최기상 의원이 윤리감찰단 단장을 맡았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리감찰단의 조사대상 1호는 이상직 ㆍ김홍걸 의원이다. 이 의원은 최근 이스타항공의 초대 창업주로 체불 임금이 250억원에 달하고, 최근 600여명의 대량 해고 사태에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김 의원도 10억원이 넘는 부동산 관련 재산을 축소 신고한 의혹으로 당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이낙연 대표가 600여명 해고가 발생한 이스타 항공의 노동구조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윤리감찰단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최고위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 언급처럼 이 대표 체제와 함께 출범한 윤리감찰단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깐깐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내부 인사에 대한 조사라는 점에서 감찰단이 부담을 가질 수 있지만, 이 의원과 김 의원이 조사대상 '1호'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어,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당 내부 기류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오대근 기자


다만 민주당은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는 이날 당원권 정지만 추가로 결정했다. 윤리감찰단 차원의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에 당 차원의 조사로 인해 혼선을 빚기보다, 법적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취지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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