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지 말라니 “제주로”… 추석 연휴 20만 명 몰린다

입력
2020.09.16 15:32
수정
2020.09.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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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자제 권고에도 관광객 몰려
변수 남아있지만 방역당국 긴장

올해 추석 연휴 동안 2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전국 지자체들이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고향 방문 등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여름 성수기와 비슷한 규모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와 제주도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9월 30~10월 4일)에 19만8,000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연휴 하루 평균 3만9,600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여름 성수기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앞으로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앞으로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연휴 기간 제주 도착 항공편 예약률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연휴 첫날인 9월 30일의 경우 제주 도착 항공편 예약률은 60~70%대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연휴 기간은 50%대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다만 추석 연휴까지 시일이 남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항공업계의 입장이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연휴 초반에는 항공기 예약률이 9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고향 방문 자제 요청에 따른 귀성객 감소와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 코로나19 발생 여부 등 변수가 많아 변동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예약률과 함께 도내 관광 관련 업계 예약률도 점차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호텔과 렌터카 업체인 경우 70%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고, 예약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도내 골프장은 연휴 기간 예약이 이미 거의 끝난 상태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됐고, 해외 여행이 중단되면서 고향 방문 대신 제주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업계 입장에서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지만, 반면 최근 제주에서 수도권 방문 이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 방역당국은 여름 성수기와 비슷한 수준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역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며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방역에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도민들도 집안 행사나 친목 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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