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만 할 줄 아는 부장님도 참 쉽죠?"... 업무용 '카카오워크' 나왔다

입력
2020.09.16 16:51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16일 출시한 기업용 협업 도구 '카카오워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캡처

'전 국민의 커뮤니케이션 도구' 카카오톡을 앞세운 카카오가 기업용 협업 도구 시장에 발을 디뎠다. 카톡을 사용하듯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외국계 서비스에 비해 국내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카카오의 IT플랫폼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워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나 네이버의 '라인웍스', 또는 '슬랙'과 같이 기업 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화상회의나 팀별 커뮤니케이션, 자료 저장, 연락망 검색 등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어디서든 카카오톡 하나로 일을 처리할 수 있고, 동시에 일과 일상이 분리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16일 '카카오워크' 서비스 출시를 알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카카오워크가 가장 내세우는 특징은 익숙한 사용성이다. 대다수 국민이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비슷한 인터페이스(화면)를 갖춰 '새로운 서비스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50대 부장님'들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업무용이라는 목적에 맞게 메시지마다 누가 읽고 읽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새로 초대된 사람에겐 자동으로 이전 대화가 공유되고 불필요한 인원은 채팅방에서 내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메시지별로 가볍게 반응할 수 있는 '이모지 반응'은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이에 대해 "메시지를 확인했다는 의도로 무의미하게 반응하던 '넵'이란 대답이 필요 없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직장인들이 별도로 메모해둬야 했던 다양한 요청사항과 업무 지시사항은 카톡 내에서 메시지를 가볍게 두 번 두드리는 동작만으로 '할 일' 리스트에 추가된다. 전체 조직도와 연락망도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카카오워크 내에서 근태 관리 및 전자결재도 가능하다. 카톡 프로필을 확인하듯 해당 직원의 연락처와 근무 시간, 휴가 여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셈이다. 기업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업무 도구나 IT 서비스가 있다면 카카오워크와 간편하게 연결할 수도 있다.

기존 카톡 서비스에서 적용되던 '종단간 암호화'는 카카오워크 서비스에서도 제공된다. 기업용 메신저에서는 보안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개인이 데이터 관리를 직접 책임져야 하는 카톡과 달리, 카카오워크는 기업 데이터를 클라우드서버 또는 자체 서버에 암호화해 저장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기기를 아무리 바꿔도 데이터 유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워크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먼저 출시되며, 내년 상반기 중 기업 내 서버와 카카오 클라우드를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워크에서는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캐스퍼'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향후 수 년 안에 카카오워크 내 인공지능(AI) 서비스 '캐스퍼'가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비서 '자비스'와 비슷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특정 업무 담당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해야 하는 일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해주는 역할까지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현재 AI 수준은 날씨나 환율 등을 묻고 답하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단기간 내 자비스 정도의 능력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3~5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업무를 도와주는 비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캐스퍼는) 처음엔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에 따라 빠르게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버전과 3가지 유료 버전으로 출시되는 카카오워크는 11월 24일까지 프리미엄플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버전별 차이는 공용 저장공간 크기와 커스텀(회사별 맞춤형) 앱 개발 여부 등이다. 백 대표는 "무료 버전도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웬만한 중소기업에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동안 어렵게 여겨왔던 '디지털 혁신'을 쉽고 익숙한 환경에서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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