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빛이 건넨 위로

입력
2020.09.07 04:30

어두운 숲길에서 만난 반가운 빛 내림, 혼자였던 나에게 위로를 건네주었다.


어두워진 숲 가운데 한 줄기 빛이 들며 나무에도 온기가 돈다.


다정하게 보이던 나뭇가지들이 왠지 무섭게 보이는 건 마음 한구석에 혼자라는 두려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해 질 무렵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집 앞 야산에 올랐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위기로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영향인지 산책 나온 사람들도 별로 없어 오랜만에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주변에 어둠은 밀려왔고 어둑해진 숲을 나 홀로 걷고 있음을 깨달았다. 세상에서 혼자 된 느낌이 이런 걸까. 가끔은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혼자만 길을 걷고 있자니 두려움과 외로움이 밀려왔다.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여럿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일까...

잡생각이 머리를 채워가던 찰나, 눈앞에 한 줄기 빛이 스쳤다. 지는 해의 끝자락이 마지막 빛을 발하며 숲속 나무들 사이로 따스하게 비추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잠깐 불안했던 마음은 사라지며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나코시 야스후미는 자신의 저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에서 “인간관계에 집착하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몰두할 때 인간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이 문구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어두워진 숲 가운데 한 줄기 빛이 들면서 무거웠던 나의 마음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어두워진 숲 가운데 한 줄기 빛이 들면서 무거웠던 나의 마음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다정하게 보이던 나뭇가지들이 왠지 무섭게 보이는 건 마음 한구석에 혼자라는 두려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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