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BM 이어 엔비디아 차세대 GPU 칩도 생산

입력
2020.09.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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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경기 화성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IBM에 이어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도 맡는다. 업계에선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부문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를 추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일(현지시간) 가진 온라인 출시행사에서 컴퓨터(PC)용 GPU 신제품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발표하고 신제품을 삼성전자의 8나노미터(nmㆍ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그 동안 대만의 TSMC 공정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해왔지만 이번에 선보인 차세대 ‘지포스 RTX 30’는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10’의 위탁 생산을 맡기로 한 데 이어 엔비디아까지 추가로 주요 거래선으로 확보하면서 파운드리 부문에서 재도약의 기회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예상 점유율은 TSMC가 53.9%로 압도적인 1위이며, 2위인 삼성전자가 17.4% 정도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IBM과 엔비디아 외에도 4분기엔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품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의 CPU 제조 업체인 AMD와 인텔과도 수주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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