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단 외친 후 사퇴한 대전협 전공의들 "정부 공권력 행사 두려웠다"

입력
2020.09.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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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다 사퇴한 전공의 5명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이사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유튜브 캡쳐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다 사퇴한 전공의 5명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이사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유튜브 캡쳐


전공의 파업 중단을 주장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직위를 사퇴한 전공의들이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정부의 공권력 행사가 두려워 사퇴한 것일 뿐 대전협 내부 분열때문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에서 활동하다 사퇴한 전공의 5명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에서 열린 대전협 비대위 긴급기자회견에 앞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를 믿었지만 정부는 의견 수렴 대신 폭압적 공권력을 행사했다"며 "정신이 아찔했고, 참혹한 광경이 나올까 두려워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누구보다 앞장섰던 우리를 주저앉힌 정부 공권력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무지막지한 공권력이 두렵지 않은 (다른) 전공의들이 우리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고발하는 등 행정력을 발동하자 대전협 비대위에서 활동하던 일부 간부들은 파업 중단을 주장하고 사퇴했다.

이들은 비대위 활동은 중단했지만 대전협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벤치에서 선수(전공의)를 보호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우리가 사퇴한 이유에 대해 억측이 난무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전공의들이 의견 차이로 분열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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