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진료현장 돌아가게 文 대통령이 도와달라"

입력
2020.08.31 19:30
수정
2020.08.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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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비대위 이날 文 대통령 향한 성명 발표
"일방 의료 정책 철회하고 공권력 탄압 멈춰라"

서울대병원이 외래진료를 축소하고, 전공의 등에 이어 교수도 집단 휴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31일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가 피켓시위 및 유인물 배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병원이 외래진료를 축소하고, 전공의 등에 이어 교수도 집단 휴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31일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가 피켓시위 및 유인물 배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턴ㆍ레지던트 등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의료정책을 철회하라"며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협은 이날 박지현 비대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저희 젊은 의사들은,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적과 맞서 싸울 장수들'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저희의 양심에 따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사투를 벌이던 저희를 병원 밖으로 끌어낸 것은 의료계와 일체의 협의 없이 세상에 등장해 졸속으로 추진되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의료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등 정부의 의료정책을 거론, "이 정책들이 불러올 정의롭지 못한 미래를 막아주시기를 대통령님께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협은 "저희 젊은 의사들은 누구보다 진료 현장에 복귀하고 싶다"며 앞서 보건복지부 등 정부와의 논의에서 신뢰하지 못한 답변만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원점에서부터 재논의해달라"며 "이번과 같은 졸속 의료정책 추진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내 협의기구 등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문화된 안전장치를 마련해달라"고 했다. 또 "의과대학생들과 전공의 및 전임의들을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도 요청했다.

이들은 "하루빨리 저희가 진료 현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또다시 다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부디 대통령님께서 도와달라"며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하기 위한 대통령님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글을 맺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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