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로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SK텔레콤

입력
2020.08.31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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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번동에 사는 김모 할머니(64)가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제공하는 ‘두뇌톡톡’을 통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서울 강북구 번동에 사는 김모 할머니(64)가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제공하는 ‘두뇌톡톡’을 통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아리아, 살려줘"

지난 달 28일 오전 7시 경남 의령군 부림면 한 주택에서 독거노인 A(82)씨가 쓰러지면서 외친 한 마디에선 다급함이 전해졌다. 방안에 설치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는 '살려달라'는 의미를 인식하고 즉각 부림면센터와 보안업체, 통신사로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이를 가장 먼저 확인한 보안업체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119 구급대원을 출동시켰다. 신속한 대응 덕분에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ICT)로 취약계층의 안전망을 개선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부터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과 함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 성동구, 양천구, 영등포구, 서대문구, 강남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 등 협의회 소속 7곳을 포함한 전국 14개 지자체의 약 3,100 가구 어르신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감성대화 등 적적한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었다면 이제는 어르신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서울대 의과대학과 함께 국내에선 처음으로 AI기반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 확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누구의 유용함은 더해지고 있다. A씨의 사례처럼 음성만으로 긴급 구조요청 호출이 가능해 위기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대면이나 전화 없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수시로 안내해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들의 보건위생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연세대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AI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하는 등 어르신들의 정서 발달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역할

SK텔레콤은 경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사회적 기업 '코엑터스'와 함께 청각장애 택시기사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입도 안정적으로 높여주는 전용 티맵 택시 응용프로그램(앱)을 출시했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7월 29일 청각장애인 택시 서비스 ‘고요한 M’ 서비스를 발표했다. 사진은 SK텔레콤 직원이 청각장애인 기사님께 '청각장애인용 ADAS'와 'T케어 스마트워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7월 29일 청각장애인 택시 서비스 ‘고요한 M’ 서비스를 발표했다. 사진은 SK텔레콤 직원이 청각장애인 기사님께 '청각장애인용 ADAS'와 'T케어 스마트워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들의 택시 분야 진출 확대를 위해선 이들을 위한 택시호출 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용 앱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전용 앱은 기존의 티맵택시 앱에 △콜 누락 방지를 위한 깜빡이 알림 △특이사항 전달을 위한 택시기사-고객 간 메시징 기능 △고요한택시 배차 시 알림 기능 등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의 영업활동에 필요한 기능들을 포함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운행 중 콜 수락 시선 분산을 막아 안전한 운전을 도와주는 '콜잡이 버튼'을 청각장애 기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이디어 가진 청년들에게 ICT 인프라 제공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있지만 이를 구현하는 기술이나 자본이 없는 청년들을 위해 SK텔레콤은 자사의 혁신 ICT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증강ㆍ가상현실(VRㆍAR),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5세대(5G) 특화 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5GX 트루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선발된 스타트업에게 기본적으로 신규 기술 및 서비스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업무 공간과 테스트용 단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 내부 실무자 및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스타트업들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부분인 동시에 혁신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이 되는 사업 전략, 투자, 기획 등에 대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는 ICT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도 나섰다. 올해 2기를 맞이한 '임팩트업스' 프로그램에선 5GㆍAI 등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임팩트업스 2기 참여 기업에는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투온, 시각장애인용 점자변환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센시 등이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참여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체계적인 상생협력을 위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트루 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 제공 △국내외 전시 및 행사 공동 참가 △투자유치 활로 마련 등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참여한 임팩트업스 1기 스타트업 11개사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연계한 사회적 가치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AI 기반 폐기물 회수 로봇을 개발한 수퍼빈은 이달 2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지난해 200억원이던 기업가치가 현재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코로나19로 바뀐 비대면 사회, 일상에 맞게 디지털 라이프 패러다임을 혁신할 새로운 사회적 가치 활동을 추진하겠다"며 "국가, 사회 위기를 ICT로 조기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회안전망 서비스 개발 등에 당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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