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도 초격차…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상반기에만 113억원

입력
2020.08.14 17:51
수정
2020.08.14 19:10
구독

연초 일선에서 물러나며 퇴직금 93억원 수령
총수 중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266억원 1위?
이재용 3년째 무보수… 서경배 급여 자진삭감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삼성전자 제공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삼성전자 제공

올해 상반기 주요 상장사 총수(오너)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중에서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종합기술원 회장)이었다. 권 고문의 수령액은 113억원대였는데 올해 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게 컸다.

총수 중에서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266억여 원을 받아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이 중에서 250억원가량이 퇴직소득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도 ㈜GS와 GS건설 등에서 퇴직소득을 포함해 150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14일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권 고문은 올 상반기에 급여 4억1,700만원, 상여 16억2,400만원, 퇴직소득 92억9,000만원을 더해 총 113억4,9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전자는 "임원 퇴직금 규정에 의거해 기준 급여에 근무기간을 곱해 산출한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권 고문과 한때 대표이사 3인으로 활동했다가 지난 1월 나란히 일선에서 물러난 윤부근 고문과 신종균 고문도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66억원, 64억2,200만원을 받았다. 전동수 고문은 69억8,900만원을 수령했다. 현재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의 보수는 모두 10억원 미만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3년째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8억5,5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수령했다.

재계 총수 중에서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퇴직소득 251억1,900만원을 포함해 266억1,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효성 측은 2018년 1월 명예회장직 전환에 따른 퇴직금 정산분을 지난 3월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GS에서 퇴직소득 약 97억원을 포함해 117억7,300만원을 받았고, GS건설에서도 33억8,200만원을 수령해 총액 151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모바일 게임 연속 흥행 등을 이유로 상여금 122억을 비롯한 총 보수 132억9,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17억6,700만원, 롯데케미칼에서 17억5,000만원, 롯데칠성음료 5억원, 롯데제과 9억500만원 등 주요 계열사를 모두 합쳐 62억8,000만원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21억8,400만원과 상여 36억4,000만원 등 58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LG는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내 경제 성장세까지 둔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5,753억원, 영업이익 1조241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부자지간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연봉으로 각각 24억3,000만원과 21억8,3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의 연봉은 지난해 상반기(37억4,000만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아버지 대신 경영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은 전년(20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최태원 SK회장은 SK에서 상반기 보수로 총 21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2억7,6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8억6,621만원이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실적 성장을 이끈 주역 차석용 부회장은 지난해보다 21.6% 늘어난 30억1,1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2분기에 3,03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61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을 이어가며 '차석용 매직'을 증명했다.

반면 같은 업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보수는 지난해보다 18.2% 줄어든 8억1,600만원이었다. 회사는 서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난 2분기부터 보수를 자진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상반기 23억6,00만원, 채선주 네이버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20억9,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1억5,800만원을 수령했다.

윤태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