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잇아웃투헬프'로 외식 인구 늘어날 수 있을까

입력
2020.08.13 17:26
수정
2020.08.14 19:43

정부 "14일부터 외식비 지원… 5번 외식 시 6번째 할인"
영국의 '잇아웃투헬프' "1만5,000원 한도 내 50% 할인"

지난달 19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식당이 한산하다. 광주에서 사흘간 머문 송파 60번 확진자로부터 n차 감염이 발생하자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식당이 한산하다. 광주에서 사흘간 머문 송파 60번 확진자로부터 n차 감염이 발생하자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잇 아웃 투 헬프, 쉽게 말해 '먹어서 도와주자'는 영국의 외식 활성화 캠페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식당을 이제 정부가 도와준다는 취지로 이달 초부터 진행됐지요.

우리 정부도 14일부터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하게 됩니다. 3차 추경을 통해 책정된 국민 외식비용 지원금을 통해서죠. 두 나라의 외식 활성화 캠페인, 무엇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봤습니다.


사전 신청이 중요… 5회 이용시 6번째에 1만원 할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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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의 국민 외식비용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면요. 먼저 혜택을 받으려면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게 중요해요. 방법은 지난 재난지원금 신청 방식과 같은데요. 개인이 사용하는 카드사(KB국민, NH농협,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 등 9개)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한 다음 밥 먹으러 가야 합니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무엇보다 금요일 오후 4시부터 일요일 자정 전까지 결제해야 합니다. 1회당 2만원 이상 사용해야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다만 한 식당에서 2만원씩 쪼개서 결제하는 건 안 통해요. 같은 업소는 하루에 1회만 인정되고 하루에 인정되는 외식은 최대 2회까지 거든요. 또 유흥업소도 안 된답니다. 이렇게 5번을 이용하면 6번째 외식비 중 1만원은 캐시백(체크카드) 또는 청구할인(신용카드) 방식으로 환급받는 거랍니다.


아예 50% 할인해주는 영국… 횟수나 인원수도 제한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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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월부터 약 두 달 간 식당이나 카페 운영을 제한했는데요. 그 결과 많은 식당이 문을 닫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일터를 잃게 됐어요. 이를 극복하고자 벌인 캠페인이 바로 잇아웃투헬프랍니다.

잇아웃투헬프 캠페인에 동참하는 방식은 한국과 다릅니다. 일단 미리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리해요. 대신 잇아웃투헬프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등록한 식당들을 검색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어요. 식당을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웹 기반 서비스도 제공 중입니다.

한국과 또 다른 점은 기간과 할인율인데요. 영국은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식사와 음료를 1인당 최대 10파운드(한화 약 1만 5,000원) 할인해준답니다. 최대 10파운드이므로 25파운드어치를 먹으면 15파운드, 20파운드어치를 먹으면 10파운드만 내면 되는 것이고요. 1일 할인 횟수에는 제한이 없지만,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만 할인받을 수 있고 목요일부터 일요일에는 안 돼요. 또 한국이 유흥업소 사용을 제한한 것과 마찬가지로 영국도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 및 술에 대해선 사용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기준 8만3,068개 식당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는 맥도날드나 KFC와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도 포함돼 있고요. 더선에 따르면 특히 예약제 식당의 경우 전년도 동일 기간에 비해 예약이 10% 증가하는 등 캠페인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부 장관은 더선과 인터뷰에서 "많은 영국인이 서로를 돕기 위해 외식하고 있다"며 "단순히 할인을 받는 게 아니라 200만명에 가까운 노동자를 돕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2월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쇼핑몰 식당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월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쇼핑몰 식당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도 외식 캠페인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큰 상황인데요.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발표하며 "이번 캠페인이 모두가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나는 주말 외식, 할인까지 받는다면 더욱 신날텐데요. 맛있게 드실 때 드시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은 잊지 마세요.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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