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서 軍-민간 충돌 127명 사망

입력
2020.08.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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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즈지역서 무장해제 민간인 반발

리에크 마차르(오른쪽) 남수단 부통령이 지난해 12월 수도 주바에서 살바 키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립정부 구성 합의 소식을 알리고 있다. 주바=로이터 연합뉴스

리에크 마차르(오른쪽) 남수단 부통령이 지난해 12월 수도 주바에서 살바 키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립정부 구성 합의 소식을 알리고 있다. 주바=로이터 연합뉴스

2011년 독립 후 정정 불안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군과 민간이 충돌, 127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수단군 대변인 룰 루아이 코앙 소장은 이날 최근 중부 톤즈 지역에서 군인들이 민간인들의 무기를 빼앗는 무장해제 작전을 수행하다가 폭력 사태로 번져 시민 82명, 군인 45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32명이 나왔다.

충돌은 8일 시작됐다. 당시 톤즈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총기 등 무기 인계를 거부하고 군인들을 공격했고 교전은 10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기독교 신자가 많은 남수단은 2011년 이슬람계가 다수인 수단에서 독립했으나 곧 내전이 발발했다. 2013년 살바 키르 대통령이 당시 리에크 마차르 부통령이 쿠데타를 모의한다고 비난하면서 내전에 들어갔고, 양측 추종자들의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40만여명이 숨졌다.

양측은 2018년 9월 내전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했으나 권력분점을 두고 계속 갈등을 겪다 올해 2월 가까스로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마차르는 제1부통령에 취임했다. 무장해제는 평화협정에서 합의한 사안이지만 무기 회수를 놓고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충돌을 빚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톤즈 폭력 사태로 시장이 약탈되고 일부 상점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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