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나도 누군가의 딸" 성차별 욕설에 맞선 최연소 여성 의원의 통쾌한 반격

입력
2020.08.06 19:30
수정
2020.08.06 20:48


"a f***ing b***h"

미국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30)가 의회에서 들었다는 욕설이다. 오카시오 코르테즈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테드 요호 공화당 의원이 미국 워싱턴 의회 계단에서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며 "미쳤고, 제 정신이 아니며, 위험하다"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또 "요호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성차별적 욕설도 날렸다"고 밝혔다.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의 주장에 요호 의원은 "해당 단어를 쓰지 않았다"며 "자신도 결혼을 했고 딸이 있어 언어에 매우 신중하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이 지난달 23일 미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 의회방송 캡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이 지난달 23일 미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 의회방송 캡처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은 이런 요호 의원의 주장을 공식 석상에서 반박했다.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정면 비판한 것.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은 연설에서 "요호 의원의 말이 뉴욕주 14번 선거구 대표 의원에게 한 말일뿐 아니라 모든 여성 의원과 모든 여성들에게 한 말"이라며 "우리 여성들은 살면서 이런 말을 꼭 듣기 때문에 이 말이 깊은 상처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말을 듣는 일은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거나 지하철을 탈 때나, 거리를 걸을 때 흔하게 듣는 말로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라며 "바로 이 사실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한 사건이 아닌 문화" 라며 "여성을 향한 폭력적인 말을 용인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권력 구조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은 "여성에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남성의 사과를 기다리지 않는다"며 "나쁜 행동에 대한 핑계와 방패로 여성을, 아내를, 딸을 내세우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요호 의원의 막내딸보다 두 살이 어리고 저도 누군가의 딸"이라고 밝혔다.

1989년에 태어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은 2018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욕시 제14 선거구에서 당선돼 역대 최연소 연방하원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슈를 선점하고 폭발적인 연설로 주목 받으며 ‘좌파계의 원더우먼’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한편 우파에겐 '사악한 마녀’로 불릴만큼 공화당의 견제를 받고 있기도 하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









이예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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