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 동영상이 어쨌길래… '틱톡'은 왜 트럼프의 과녁이 됐나

입력
2020.08.01 19:00
다운로드 1위 인도 이어 2위 미국서도 금지  
미중 갈등 속 '제2 화웨이'로 낙인, 퇴출 압박
MS 틱톡 인수 절차도 중단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플로리다주 방문 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 금지 계획을 밝혔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이 다운로드 1위 국가 인도에 이어 2위 미국에서도 사용 금지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틱톡 금지 명령을 예고한 가운데 미 언론이 보도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틱톡 인수협상도 중단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직권까지 동원해 중국 업체 틱톡 때리기에 몰두하는 것일까.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州)를 방문한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백악관에 도착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할 것"이라며 "내일(8월 1일) 서류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명령이나 국제비상경제권법에 따라 자신이 틱톡을 금지할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로 출발하기 전에도 기자들에게 "틱톡을 금지할 수도 있다"며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MS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모기업 바이트댄스에서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보도 이후 나왔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 검토 보도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틱톡이 미국 내에서 금지되면 MS의 인수 절차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은 "틱톡이 미국 기업으로 분류된다고 해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틱톡을 인수하기 위해 중국에 수십억달러를 줘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틱톡은 특수효과를 입힌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으로, 미국 등지에서는 틱톡이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당국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인디펜던트는 틱톡이 앱 사용자의 나이ㆍ이름ㆍ비밀번호 등 등록 정보는 물론 위치정보와 앱 접속 및 검색기록, 앱에서 다른 사용자와 주고 받은 메시지 내용 등 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렇게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면서도 보안은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국적 보안업체 체크포인트는 해커들이 사용자 계정에 비디오를 올리거나 삭제할 수 있게 하고 이메일주소 등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버그를 틱톡에서 상당수 발견했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미국의 틱톡 때리기는 최근 IT 분야로도 번진 미중 갈등 맥락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반(反)화웨이 전선을 주도한 데 이어 '제2의 화웨이'로 틱톡을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틱톡은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ㆍ디지털기기를 사용한 이른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적극적 지지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면서 미 정부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틱톡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게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무력 충돌 이후 지난달 안보 문제를 이유로 틱톡을 포함한 59개 중국 앱의 사용을 금지했다. 네덜란드도 지난 5월 틱톡의 미성년자 개인정보 처리 과정 조사에 나섰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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