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 전환 뒤 부진ㆍ악플 세례에 고통 받았던 고유민

입력
2020.08.01 10:08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프로배구 현대건설 출신 고유민.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에서 레프트로 뛰었던 고유민(25)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을 비롯한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에 비춰 고유민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배구팬들은 그 배경에 갑작스런 포지션 전환 후 겪은 부진, 그로 인한 악플 세례가 그를 괴롭혔다고 보고 있다.

1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 40분쯤 광주시 오포읍의 고씨 자택에서 고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고유민의 전 동료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게 걱정돼 자택을 찾았다가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민은 현대건설에서 2019~20시즌 백업 레프트로 활약했고, 잠시 리베로 역할도 했다. 지난 2월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이 왼쪽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 된 뒤 이도희 감독은 고유민을 리베로로 전환했다. 이 때 포지션 변경 이후 고유민은 상대 선수들의 집중공략을 받으면서 부진했다.

선수는 당시 부진 등을 두고 악플 세례가 이어진 데 따른 고통과 악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등에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민은 3월 초 돌연 팀을 떠났고 이후 한국배구연맹(KOVO)은 고유민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구단 관계자들도 선수 소식을 접한 뒤 곧장 빈소에 왔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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