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재입북 김씨, 북한 도착까지 군 감시장비 7차례 포착"

입력
2020.07.31 11:37
수정
2020.07.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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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실패 책임...해병 2사단장 해임

탈북민 김모씨의 재입북 경로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의 한 배수로 .27일 촬영한 배수로의 내부 톤을 밝게 조정해 보니 철 구조물과 철조망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다. 합참은 28일 국회 국방위에서 김씨는 키 163cm, 몸무게 54kg의 매우 왜소한 체구로 배수로 내 철조망을 벌리고 통과했다고 밝혔다. 고영권 기자

탈북민 김모씨의 재입북 경로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의 한 배수로 .27일 촬영한 배수로의 내부 톤을 밝게 조정해 보니 철 구조물과 철조망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다. 합참은 28일 국회 국방위에서 김씨는 키 163cm, 몸무게 54kg의 매우 왜소한 체구로 배수로 내 철조망을 벌리고 통과했다고 밝혔다. 고영권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탈북민 김모(24)씨의 재입북 사건과 관련, 경계 실패 책임을 물어 해병 2사단장의 보직을 해임했다. 또 해병대사령관(해병 중장)과 수도군단장(육군 중장)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고 31일 밝혔다.

합참은 지난 26일 북한 매체 보도로 탈북자의 재입북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부터 28일까지 사흘간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월북한 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 25분부터 7시 40분까지 인천 교동도와 강화도의 해안도로를 방문했다. 사전에 월북을 위해 지형 정찰을 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김씨는 다음날인 18일 오전 2시 18분부터 23분 사이에 택시를 타고 강화도 연미정 인근에 도착했다. 이어 2시 46분 연미정 인근 배수로에 입수했고, 오전 4시쯤 까지 조류를 이용해 북한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물에 들어간 뒤 북한 지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에 5회, 열상감시장비(TOD)에 2회 등 군 감시 장비에 총 7차례 포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식별이 어렵거나, 북한 땅에서 움직이는 인원이라 특이점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가 이용한 연미정 배수로의 접근방지용 철근은 보통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노후화되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영빈 기자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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