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황정민, 존중하며 '무언의 소통' 가능한 배우" (인터뷰①)

입력
2020.07.30 19:19

새 영화로 돌아온 이정재.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새 영화로 돌아온 이정재.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정재가 '신세계'에 이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호흡을 맞춘 황정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재는 30일 오후 취재진들과 만나 개봉을 앞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는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황정민에 대해 "같이 연기를 하는 입장이니까 본인이 힘든 것만큼 상대가 힘들 거라는 걸 얘기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안다. 무언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며 "(황정민은) 모든 작품 안에서, 현장에서 이야기하는 대화의 방식들이 상대방이 배우라는 것을 다 존중하고서 그 위에서 자기 생각을 얘기하다 보니 그런 면에서도 너무 좋았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적으로는 내가 얘기 안 해도 너무나 훌륭한 배우이고, 그 쓰임이나 커트에서 표출해야 할 감정을 풀로 극대화 시켜서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에너지가 대단한 분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된다"며 "현장에서 끊임없이 혹시 더 좋은 게 없을까 고민한다. 나는 뭐가 정해지면 정해진 데 있어서 세부적인 걸 파고든다면, 정민 형은 좀 더 큰 것을 생각하는 거 같다. 에너지가 확실히 틀리다"고 덧붙였다.

재회 후 새롭게 변화된 부분이 있었냐는 물음엔 "정민 형은 7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게 없다. 현장을 누비는 반경이 하나도 줄어들지가 않았다.(웃음) 현장을 구석구석까지 다 다니시니까 '에너지가 아직 안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그 형(황정민)은 뮤지컬을 많이 해서 몸 쓰는 게 다른 배우들과는 많이 다르다. 확실히 그런 거는 도움이 됐을 거다"라며 "나는 사실 레이 캐릭터가 사람을 어떻게 제압할까부터 생각을 하다 보니까 무술팀하고 상의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무술팀에서 대부분 캐릭터를 고민해서 합을 짜오긴 하는데, 나도 생각한 캐릭터의 감정이 있다 보니까 안 맞는 부분이 있다. 대화하는 과정에서 수정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정재는 '신세계'의 팬들이 많은데 속편이 나올 가능성은 없냐고 묻자 "불가능할 거 같다. 벌써 7년 전이니까, 7년 전의 전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쉽지 않을 거다"라며 "(그렇다고) '신세계' 영화 이후의 스토리를 한다면 형이 안 나오니까 쉽지는 않을 거 같다"면서 웃었다.

한편, 이정재가 열연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로 내달 5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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