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라이트] 멜론 '24Hits' 차트 도입 그 후...달라진 건?

입력
2020.07.17 16:22

음원 플랫폼 멜론이 지난 6일 '24Hits' 차트 도입과 함께 개편을 실시했다. 멜론 제공


음원 서비스 플랫폼인 멜론(Melon)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는 대대적인 개편을 실시한 지 어느덧 10여 일이 지났다.

각종 잡음의 중심이었던 실시간 차트가 폐지된 자리에는 '24Hits'라는 이름의 새 집계 방식이 도입됐다. 과연 '24Hits' 도입 이후 멜론 음원 차트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으며, 정말 '음원 사재기'와 팬덤의 '음원총공'은 깨끗하게 자취를 감췄을까.

멜론은 지난 5월 발표한 차트 개편안에서 새롭게 도입될 차트에 대해 △1시간 단위로 재생량을 집계했던 기존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재생량으로 차트 기준을 변경 △이용자 별로 1곡당 1일 1회 재생한 건수만 차트에 반영 △차트 순위의 삭제와, 무작위 재생 방식인 ’셔플‘을 기본 설정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개편안 발표 이후 약 2개월 만인 지난 6일 멜론은 실시간 차트를 전격 폐지하고 새 집계 방식인 '24Hits'을 도입했다.

'24Hits' 차트는 24시간을 기준으로 1곡당 1인 1회 재생한 건수만 차트에 반영되는 방식으로 매 시간 업데이트 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 중 스트리밍 40%, 다운로드 60%를 반영한다. 새로운 차트의 도입과 함께 앞서 예고됐던 '셔플'의 기본 설정 변경 역시 이루어졌다.

사용자 맞춤형 추천 서비스인 'MY 24Hits'도 도입됐다. 이는 사용자의 음악감상 이력을 바탕으로 좋아할 만한 곡을 보여주는 개인화 차트다.

이처럼 멜론은 전반적으로 순위 경쟁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큐레이션' 형태의 서비스에 충실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개편을 진행했다.

'24Hits'의 도입 이후 음원 차트에서의 변화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는 중이다. 먼저, 톱100 차트에서 붙박이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수록곡 '줄세우기'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는 새 차트 도입으로 인해 기존 '실시간 톱100 차트'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오던 팬덤의 '스밍총공(스트리밍 총 공격)'이 영향력이 상당히 약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줄세우기'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보다 다양한 곡들이 채워지며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었다.

또한 현재 '24Hits' 상위권에 최근 발매된 이후 리스너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변화다. 또한 차트 순위 표기와 함께 순위 등락 표기 역시 사라지며 자연스럽게 '순위 매기기식' 차트 문화 역시 사라지는 추세다.

다만, 이제 갓 새 차트가 도입된 만큼 앞으로 지켜봐야 할 지점 역시 남아있다. '24Hits' 차트 도입으로 이전에 비해 상위권 음원의 다양성은 확대됐지만, 여전히 최상위권의 경우 일부 곡들이 지속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붙박이형' 차트가 지속되는 형태다. 셔플 기본 재생의 도입만으로 이 같은 차트의 한계를 깨기란 쉽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보다 다양한 음악 감상 제공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 형태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새로운 집계 방식이 도입되며 화력을 잃은 '총공'이나 '사재기'가 '24Hits'의 집계 방식에 발맞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지속적인 집계 방식의 변화 등을 통해 불법 차트 조작 근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끊임없는 노력 역시 요구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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