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곧 실적’, 품질 혁신에 나선 현대차

입력
2020.07.13 15:11
수정
2020.07.13 15:21

노사 "코로나19발 경영난 극복 위해 품질 혁신 뿐"
노조, ‘품질혁신 노사 선언’ 발표·특별연장근무 시행도

하언태(맨 앞 왼쪽) 현대자동차 사장과 이상수(맨 앞 오른쪽)?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현대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서울남부서비스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품질 세미나에 참석,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완벽품질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 제공

하언태(맨 앞 왼쪽) 현대자동차 사장과 이상수(맨 앞 오른쪽)?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현대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서울남부서비스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품질 세미나에 참석,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완벽품질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 제공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을 확보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형성한 공감대다. 하반기 품질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면 코로나19발 경영난 극복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조차 사측의 평소 의견인 “품질이 곧 실적”이라고 주장하며 기강 다잡기에 나섰을 정도로 위기감이 팽배하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품질혁신을 위해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최근 잇따라 벌어진 신차 품질 논란을 위기의 시작으로 본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3월말 출시한 제네시스 G80을 비롯,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인 GV80까지 진동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출고중단 사태를 겪었다. 또 매달 1만대 넘게 판매되는 그랜저조차 도장ㆍ대시보드 조립 불량, 단차 등의 품질불량 문제가 일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품질불량 사태가 신차에서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 출시일 조정을 통해 각종 테스트를 거쳐서라도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싼타페처럼 당초 판매 개시일보다 1개월 가량 늦추더라도, 반드시 품질문제를 찾아내 고객에게서 외면받는 사태를 예방하겠다는 의미에서다. 

현대차는 이미 전국 공장에서 신차검수 절차를 강화하고, 생산공정에서 문제를 발견한 직원에게 음료쿠폰을 제공하는 등 품질개선책 시행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일반적인 조치”라고 부정하긴 했지만, 최근 울산공장에서 상습적으로 조기 퇴근한 직원을 해고하는 등 생산현장 근무기강을 바로잡고 있다. 현대차는 함께 적발된 조기퇴근 근로자도 추가 징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동조합에서는 이런 사측 움직임에 이례적으로 반발 없이, 함께 품질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달 노사합동 품질 세미나를 열고 품질 향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겠다는 내용의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자체 소식지를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면 고객은 떠난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특히 노조는 팰리세이드, G80 등 일부 차종이 출고가 밀리자, 특별연장근무를 받아들이며 지난달 2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현대차 노조의 입장 변화는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3%(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위기에서 찾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높아진 고객 눈높이에 맞춰야 차량 판매가 이뤄져 결국 조합원 생존이 가능하다”며 “현장에서 조금만 주의하면 조립불량 등은 얼마든지 막아 품질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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