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생긴 통증, ‘근육 내 전기자극’ 효과

입력
2020.07.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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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생긴 통증에 근육 내 전기자극 치료가 효과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술 후 생긴 통증에 근육 내 전기자극 치료가 효과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술 부위 상처로 인한 통증에 ‘근육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내 전기자극 치료(NETOIMS, needle electrical twitch obtaining intramuscular stimulation)’는 근육 긴장 및 근막통증후군으로 인한 근육통 환자의 근육을 이완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주로 시행되는데, 개복 수술 후 통증 경감 목적으로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준성ㆍ김형선(간담췌외과)ㆍ박진영(재활의학과)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췌장십이지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근육 내 전기자극 치료’를 시행한 결과, 통증과 기능 회복 기간이 줄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외과의사협회 학술지 ‘JACS(th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최근호에 실렸다. 또 미국의사협회 뉴스에도 소개되며 통증 경감, 기능 회복, 합병증 예방 측면에서 근육 내 전기자극 치료 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한 연구로 주목 받고 있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 44명 중 21명(실험군)에게 수술 후 초음파 가이드 근육 내 전기자극 치료를 시행하고 나머지 23명(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당일(실험군:5.50, 대조군:6.45)과 수술 후 3일째(실험군:3.22, 대조군:4.05) 평균 통증 점수가 실험군에서 유의미하게 낮았다. 통증 점수가 2점까지 떨어지는 기간도 실험군은 12.4일, 대조군은 15.0일로, 실험군이 2.6일 빠른 회복을 보였다. 수술 후 28일까지 조사된 이번 연구에서 실험군은 입원 기간뿐만 아니라 퇴원 후에도 대조군보다 통증 점수가 낮은 경향성을 보였다.

근육 내 전기자극 치료는 수술 후 기능 회복 기간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군은 평균 보행속도가 수술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20.7일이 걸린 반면 대조군은 조사 기간을 넘어 29.0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또 가래를 배출해 호흡기 합병증 예방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기침 유량(peak cough flow)도 실험군이 27.5일 만에 수술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 비해 대조군은 31.0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박준성 교수는 “수술 부위 통증의 원인은 내장성 통증과 근육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체성 통증이 있는데 이러한 근육 통증에 근육 내 전기자극 치료가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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