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면, 5시간 이하·9시간 이상이면 '극단적 선택' 생각 두 배

입력
2020.07.08 09:14
수정
2020.07.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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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의대 이무식 교수팀, 22만여명 분석

우리 국민의 수면 시간이 7시간 41분밖에 되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잠이 부족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국민의 수면 시간이 7시간 41분밖에 되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잠이 부족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나치게 잠을 적게 자거나, 많이 자면  자살할 생각이  두 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무식 건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22만8,381명의 수면과 스트레스ㆍ우울증상ㆍ자살 생각 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우리나라 성인에서 수면시간이 정신증상, 자살생각 및 자살시도에 미치는 영향: 성별차이를 중심으로)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나치게 짧거나(5시간 이하) 너무 긴 수면(9시간 이상)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 수면 시간이 너무 짧으면 스트레스ㆍ우울ㆍ자살생각의 비율이 높았다. 실제 자살 시도 비율은 9시간 이상 긴 수면을 취한 사람에서 높았다.

 수면을 적당히(6~8시간) 취하는 남성보다 너무 짧은(5시간 이하) 수면을 하는 사람의 스트레스 위험은 1.8배, 우울 위험은 2.0배, 자살 생각 비율은 1.9배, 자살시도 비율은 2.4배였다. 너무 긴(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남성도 이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적정 시간(6~8시간) 잠을 자는 여성 대비, 짧은 수면(5시간 이하)을 하는 여성의 스트레스 위험은 2.1배, 우울 위험은 1.9배, 자살생각은 2.0배, 자살시도는 2.9배 높았다.

 자살 생각 비율은 남녀 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9.6%가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해 남성(5.9%)의 거의 두 배였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다. 실제 자살 시도는 남성 0.3%, 여성 0.3%로 성별 차이가 없었다.

 김 교수는 “미국수면학회는 우울이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수면장애가 우울 증상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다고  했다”며 “너무 긴 수면은 피로ㆍ무력감과 관련이 있으며, 이로 인해 피로가 심해지면 우울감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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