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캐릭터와 혼연일체 '명대사 제조기'

입력
2020.07.08 09:22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16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살아있다'. 유아인은 통제 불능에 빠진 상황 속 아파트에 고립된 주인공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려낸다. 이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매 작품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온 유아인의 명대사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유아인. '베테랑' 스틸컷

유아인. '베테랑' 스틸컷

▶“어이가 없네?”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은 소름 돋는 악역 연기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한 번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과 세상 무서운 것 없는 재벌 3세 조태오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1300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안하무인 재벌 3세 역을 맡은 유아인은 체불된 임금을 받으러 온 트럭 기사를 향해 “어이가 없네?”라는 대사를 뱉으며 2015년 여름 대한민국을 강타, 수많은 패러디 열풍을 이끌어냈다.

유아인. '사도' 스틸컷

유아인. '사도' 스틸컷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조선 왕조에서 가장 비극적인 관계로 손꼽히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그린 ‘사도’에서 유아인은 아버지의 총애를 갈망하는 사도세자 역을 가슴 절절한 눈빛과 스크린을 압도하는 강렬함으로 표현해내며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특히 자신의 진심을 알지 못하고 다그치기만 하는 아버지 영조를 향해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라고 말하는 대사는 한 나라의 세자와 누군가의 아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에게 여운을 선사했다.

유아인. '#살아있다' 스틸컷

유아인. '#살아있다' 스틸컷

▶“여기 살아있다고!”

유아인의 새 영화 ‘#살아있다’는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유일한 생존자 준우 역을 맡은 유아인은 현실적인 캐릭터에 특유의 개성을 더하고 절제된 대사 속에서 폭넓은 연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탈출을 갈망하며 “여기 살아있다고!”라고 외치는 준우의 대사는 극한의 상황 속, 살고 싶은 절박한 심정을 담아내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수경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