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커피, 사무직보다 육체 노동자가 더 많이 마신다

입력
2020.07.07 09:18
수정
2020.07.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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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성인 남녀 3,325명 분석 결과
흡연ㆍ음주자가 특히 많이 마셔

우리 국민은 커피를 하루에 평균 1.8잔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국민은 커피를 하루에 평균 1.8잔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민 음료'인 커피를  하루 평균  1.8잔(한 잔은 150mL)정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흡연(하루 평균 2.3잔)하거나 술을 즐기는 사람이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대 위덕대 보건관리학과  교수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3,325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한국 성인의 커피 섭취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 성인은 최근 1년 이내 기준으로 커피를 하루 평균 1.8잔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은 남성(2.0잔)이 여성(1.5잔)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40∼64세의 중년층이 가장 많이 마셨다(하루 1.9잔), 20∼30대 청년층과 65세 이상 노년층의 하루 커피 섭취량은 엇비슷했다(각각 1.9잔). 

 가구 소득에 따른 커피 섭취량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인 사람의 커피 섭취량(하루 1.9잔)이 대졸 이상(1.7잔)ㆍ중졸(1.8잔)ㆍ초등학교 졸업 이하(1.7잔)보다 많았다. 

직업별로는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의 커피 섭취량이 하루 2.0잔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무직(1.8잔)이나 무직ㆍ학생ㆍ주부(1.6잔)의 하루 커피 섭취량은 육체 노동자보다 적었다.

김 교수는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사람의 커피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특히 흡연자는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거나 하루 6시간 이하 수면을 취하는 사람도 커피 섭취량이 많았다. 김 교수는 "커피 섭취량이 많으면 카페인의 약성 작용으로 수면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은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효과를 주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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