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양자대결' 이낙연·김부겸 "홍영표·우원식 뜻 받들겠다"

입력
2020.07.05 16:56
수정
2020.07.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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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우원식 잇따라 불출마 선언…2파전으로 압축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간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홍영표, 우원식 의원이 잇따라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5일 경선 불출마를 결심한 두 의원의 뜻을 받들겠다며 전당대회에 임하는 다짐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 의원님의 국가와 당을 위한 충정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우 의원님의 뜻을 잘 구현하고 우 의원께서 강조해 온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하도록 우 의원님과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서도 "홍 의원님의 충정이 코로나 국난극복과 당의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무겁게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께서 염원하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진전을 포함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홍 의원님과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심경을 내비쳤다.

김 전 의원 역시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두 분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당대회에 출마 뜻을 세웠던 두 의원님이 그저께와 오늘 각각 그 뜻을 접었다"라며 "저보다 훌륭한 정치인이신데 이렇게 물러서시니 제가 정말 면구스럽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홍 의원의 기원과 소망을 명심하겠다"며 "우 의원의 고민은 저의 고민이기도 하고 그 뒷받침이 바로 제가 이루고자하는 '더 큰 민주당'의 꿈"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두 분이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려주신 결단에 담긴 뜻을 감히 잇고자 한다"며 "전당대회를 가치와 정책의 경쟁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의원은 두 여당 잠룡의 당권 대결에 관심이 모이는 것과 관련 "'대선전초전', '영호남대결'이라 쓰는 일부 언론에 감히 당부드린다"며 "어디까지나 당 대표를 뽑는 정기 전당대회다. 자제해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두 분의 뜻을 받들어, 이번 전당대회가 축제의 한마당이 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홍 의원은 앞서 3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부여한 과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위기를 포함한 국난극복과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바탕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정권 재창출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우 의원도 이날 오후 "차기 당 대표는 다음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를 선출하는 성격을 갖는다고 봤으나 유력 대권주자 두 분의 당 대표 출마로 구상했던 전당대회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 출마를 통해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완충하고 경선의 흐름을 가치와 노선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으나 결국 지금은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또 "이번 전당대회가 방역과 민생, 평화의 위기 앞에 '대통령의 시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176석 민주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 불평등에 맞서는 민주당, 사회적 대타협으로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기 위해 다시 현장에서 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오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각각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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