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환매 중단' 옵티머스 대표 등 체포

입력
2020.07.04 21:40
수정
2020.07.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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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등에 법원에 영장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환 불능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환 불능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자 사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이 회사 김모 대표 등 2명을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이날 오전 김 대표와 이 회사 2대 주주 이모씨를 상대로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다가, 특히 압수수색한 물품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이 다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미리 교체하는 등 조직적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법원에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4일 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등 1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을 상대로 투자를 받아 다른 곳에 투자하게 된 배경과 과정 및 위조서류를 사용하게 된 이유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검찰은 6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수천억원을 끌어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무법인 H는 펀드 투자 관련 서류를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NH투자증권 등 일부 판매사들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임직원들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일부 펀드는 환매가 중단됐는데, 규모는 600억원대였다. 피해액은 점차 증가해 현재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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