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피자나라 치킨공주' 살리기 운동...왜

입력
2020.07.04 14:33
수정
2020.07.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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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피자 배달 독려 분위기 확산…송대익 허위 방송 논란 비판 취지

지난 3일 구독자 401만명에 달하는 유튜버 보겸BK가 올린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나라치킨공주'의 '먹방' 영상. 조작방송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를 대신 홍보해주며 이목을 끌었다.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지난 3일 구독자 401만명에 달하는 유튜버 보겸BK가 올린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나라치킨공주'의 '먹방' 영상. 조작방송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를 대신 홍보해주며 이목을 끌었다.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피자나라치킨공주? 이거 뭔데 3일 동안 실시간검색어 1등이죠?"

지난 3일 구독자 401만명에 달하는 유튜버 보겸BK가 올린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나라치킨공주'의 '먹방' 영상. 게재 하루만인 4일 기준 조회 수 148만여건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업체의 친철한 서비스와 음식의  질적 수준을 칭찬하는 영상인데, 보겸은 전국 각 지점별 전화번호까지 올리며 적극적으로 주문을 독려했다. 댓글에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일텐데 힘내라"며 이 업체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최근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나라피자공주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이 업체의 주문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유명 유튜버 송대익이 자신의 방송을 통해 배달원이 음식을 무단취식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업체가 피해를 입자 이를 응원하는 취지에서다. 

송대익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피자나라치킨공주 안산지역의 한 매장에 피자와 치킨을 배달시켰는데, "피자가 두 조각 적게 오고 치킨에 누가 먹은 흔적이 있다"며 업체에 항의했다. 그러나 이후 안산지역의 가맹점에서 이같은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조작방송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최근 유튜브에는 이 업체의 피자와 치킨을 직접 주문한 후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먹방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피자  두 조각이 부족하다"는 송대익의 거짓말을 패러디하며 조작 방송을 비판하고 업체의 홍보를 대신 해주는 식이다. '배달원 무단취식'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던 업체의 위기가 사실이 드러나면서 되레 홍보의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한 영상에는 피해를 입은 안산지역 가맹점의 담당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감사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앞서 한 유튜버의 영상으로 인해 억울하고 속상해할 점주들을 대신해 고개 숙여 감사인사 드린다"며 "갑작스럽게 커진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송대익은 지난 1일 사과 영상을 올려 "영상은 조작됐으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지난 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송대익을 고소하고 민사적으로도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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