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골프장 라운딩 중 전파...시작은 의정부 아파트

입력
2020.07.0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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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라운딩 중 전파는 전국에서 처음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가운데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이 예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가운데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이 예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아파트 7단지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야외시설인 골프장까지 퍼졌다. 골프 라운딩 중 코로나19 전파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 및 n차 감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야외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골프장은 문전성시를 이뤄왔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4일 경기지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여주시 오학동에 거주하는 68세 남성 A씨가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에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1동에 사는 68세 남성 B씨도 양성반응을 보여 확진자로 분류됐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5일 경기 광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의정부 50번 확진자 C씨와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C씨는 의정부시 장암주공 7단지 아파트 입주자인 30대 확진자가 다녀간 헬스장을 이용한 뒤 지난 1일 확정 판정을 받았다.

C씨가 코로나19 잠복기 중 A·B 등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한 것이다.

A·B씨는 C씨의 확진 판정 소식에 자가 격리 중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여주시보건소와 분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B씨 외에 C씨와 함께 라운딩 한 동료는 9명이며, 이들도 모두 자가격리 된 상태다. 또 골프장 직원과 내장객 등 10명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확진된 A씨는 지인인 C씨와 골프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점심도 함께 먹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C씨는 동료와 함께 지난달 2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골프장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틀 전 골프장 소독은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들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역학 조사 등을 통해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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