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성경책 풍선' 띄우던 선교단체 적발

입력
2020.07.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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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서 풍선 준비하던 2명 주민이 신고
경찰 "위험구역 설정돼 처벌 여부 검토"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지난달 15일 오후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 전적지 내 감시 초소에서 경찰이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지난달 15일 오후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 전적지 내 감시 초소에서 경찰이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철원군에서 성경책을 넣은 대형풍선을 북한으로 띄우던 선교단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4일 철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9시쯤 철원군 동송읍에서 외국인 남성 1명과 한국인 1명이 대형풍선 여러 개를 띄우려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대형풍선 4개와 헬륨 가스통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북한으로 보내려던 대형풍선에 성경책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외국인 목사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경찰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을 적용해 처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이들이 소속된 선교 단체는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 강화도에서 성경책을 넣은 대형풍선 4개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단체가 날린 성경책이 담긴 대형풍선은 휴전선을 따라 북상하다가 북한 철원군 지역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풍선은 환경에 무해한 천연고무로 제작됐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달 철원군과 화천ㆍ양구ㆍ인제ㆍ고성 등 5개 접경지역을 11월 30일까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위험 구역으로 설정했다. 위험 구역에서는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관련 물품의 준비와 운반, 살포 등을 할 수 없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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