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젠투파트너스, 1.3조원 규모 펀드 환매 연기 통보

입력
2020.07.03 20:49
수정
2020.07.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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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사모펀드 젠투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홍콩계 사모펀드 젠투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가 국내에 판매한 1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환매 중단될 위기다. 지난달 키움증권에 이어 다른 판매사에도 환매 연기를 통보한 것인데, 업계는 공동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젠투파트너스는 이날 국내 펀드 판매사들에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펀드'와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 전체에 대한 환매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해당 펀드는 신한금융투자(4,000억원)와 키움증권(2,600억원), 삼성증권(1,400억원),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을 통해 국내에 판매됐다. 전체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레버리지 구조의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펀드'는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실을 입으며 환매가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젠투파트너스가 운용차입금 중도상환(AUM트리거) 조항 때문에 환매를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항은 운용사의 보유 자산이 일정 규모 아래로 떨어지면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젠투파트너스가 예정대로 펀드 환매를 실시하면 전체 보유자산 규모가 줄어들고, 트리거 조항이 발동되면서 홍콩 금융사의 자금 회수가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우려했다는 뜻이다.

판매사들은 자금 회수를 위해 공동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홍콩 금융당국에 민원을 넣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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