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소녀상 세우기 운동 계속돼야... 수요시위 참석"

입력
2020.07.03 19:28
수정
2020.07.0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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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등 4개 단체 대표 대구에 모여
나눔의 집은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수요시위 지지하지만 방식 바꿔야... 지역에서도 열려야

이용수 할머니와 국내 위안부 관련 4개 단체 대표들이 3일 오전 대구 남구 죽평 찻집에 모여 앞으로 위안부 관련 운동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제공

이용수 할머니와 국내 위안부 관련 4개 단체 대표들이 3일 오전 대구 남구 죽평 찻집에 모여 앞으로 위안부 관련 운동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제공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소녀상 세우기 운동과 함께 타 지역에서도 수요시위가 열려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관련 단체들이 이용수 할머니와 잇따라 회동을 해 화해무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 시민모임 대표,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 등은 3일 오전 대구 남구 죽평 찻집에 모여 앞으로 위안부 관련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수요 시위에 대해서는 지지하지만 방식에 대해서는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의 생존 유무에 상관 없이 단체가 있는 지역에 가서 수요시위를 진행해야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접 또는 영상을 통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관련 지역 단체가 있는 창원, 부산, 통영, 거제 지역에서도 수요시위가 열려야 하고 소녀상 세우기 운동도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일본 도쿄 한복판에도 소녀상을 세워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실태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 할머니를 지칭하는 명칭에 대해서도 정확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통일할 것을 요청했다. 이 밖에 한일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교류를 위해 지역별 ‘위안부’ 역사교육관을 활성화하고 현재 '나눔의 집' 명칭도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바꿀 것을 요청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도와준 덕분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수요 시위의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치고, 가해자들이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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