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DJ된 박원순…통합당과 설전부터 정은경 첫 언론인터뷰까지

입력
2020.07.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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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에 다주택 보유자 더 많아" VS "팩트체크하라"
"빠루는 이용하는 일 없길" VS "빠루는 민주당이 사용"
"질본과 서울시가 방역 양대 축"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혁신 대시민 보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혁신 대시민 보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일일 진행자로 변신했다. 미래통합당과 부동산정책ㆍ'빠루 논쟁' 등으로 기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첫 언론 인터뷰에 나선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에게는 서울시의 방역을 평가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스페셜 진행자로 출연해 휴가를 간 김현정 PD를 대신해 오전 7시20분부터 9시10분까지 라디오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두 시간 동안 최형두 미래통합당 대변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과 인터뷰를 했다. 

이날 박 시장은 최 대변인과 부동산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시장이 먼저 청와대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보유을 두고 대통령이 이달 중 처분하라고 권고한 것을 전하면서 "미래통합당에 다주택 보유자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방 날렸다. 이에 최 대변인은 "팩트체크를 정확히 하라"며 "훨씬 적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박 시장이 "적더라도 처분할 생각이 있냐"며 "내로남불은 서로 지키자. 청와대가 하니 미래통합당도 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빠루 논쟁'을 놓고서도 부딪혔다. 최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며 국회의 모든 연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하자 박 시장이 "연단을 사용하는 건 좋은데 전처럼 빠루를 이용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국회 본청 의안과 문을 열려는 민주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 관계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 빠루가 사용됐던 점을 지목한 것이다. 이에 최 대변인은 "빠루는 민주당이 사용했다"고 반발했다. 

이날 또 다른 게스트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출연했다. 박 시장은 정 본부장에게 "질본과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양대 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의 대응에 대한 정 본부장의 의견을 물었다. 정 본부장은 "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교육ㆍ훈련ㆍ지원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방대본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방대본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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