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향후 3주간 최대 3만1000명 사망"

입력
2020.07.03 17:01
수정
2020.07.03 17:40
구독

25일까지 누적 사망자 최대 16만명 예측
신규 확진자 폭발세... 사흘 연속 5만명대
텍사스, 3일부터 "마스크 안 쓰면 벌금형"
백악관, 이 와중에 대규모 독립기념일 파티

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독립기념일(4일)을 축하하는 폭죽이 터지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독립기념일(4일)을 축하하는 폭죽이 터지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향후 3주 동안에만 최대 3만1,000명에 달할 것으로 경고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사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이다. 일부 주(州)정부에선 한시적이나마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CDC는 2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등 27개 기관의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오는 25일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최소 14만명에서 최대 16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애리조나ㆍ플로리다ㆍ텍사스ㆍ오클라호마ㆍ오리건 등 11개 주에서 이전 4주간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73만9,230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만8,743명이다. CDC의 예측대로라면 앞으로 3주 동안 매주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명대로 올라선 뒤 전날에는 5만5,000명을 돌파할 만큼 폭발적 확산세가 이어진 결과 우려했던 사망자 급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더욱이 3일부터 독립기념일(4일)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미국 내 긴장과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일부 주정부들은 사실상의 재봉쇄에 돌입했다. 텍사스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위반시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4일부터 해변을 폐쇄키로 한 플로리다의 한 카운티에선 다중이용시설 재개장 연기와 함께 통행금지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뉴욕주는 이미 6일부터 식당ㆍ네일숍 등의 영업을 허용하는 3단계 경제활동 재개 방침을 미룬 상태다. 연일 하루 1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캘리포니아에선 로스앤젤레스 보건당국이 해변 폐쇄를 명령하고 불꽃놀이도 취소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이 와중에도 독립기념일 당일 불꽃놀이를 비롯한 대대적인 파티를 추진 중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과 응급요원, 경찰 등을 위로하는 자리"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대규모 사망자 예상치까지 공개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도 백악관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은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