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꼭 이겨내"... 순천 초등생들, 대구 친구에게 손편지

입력
2020.07.02 16:30

전남 순천시 왕지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들이 2일 대구 동일초 친구들에게 보낼 편지를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김지현 교사 제공

전남 순천시 왕지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들이 2일 대구 동일초 친구들에게 보낼 편지를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김지현 교사 제공


전남 순천시 왕지초등학교 학생들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려움과 공포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낸 대구 동일초등학교 친구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과 우정을 담은 손편지 쓰기 행사를 가졌다.

왕지초 6학년 학생 144명은 이날 2시간에 걸쳐 동일초에 보낼 편지를 썼다. 편지의 사연은 대부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낸 대구 동일초 6학년 친구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6학년 3반 황영서 학생은 "같은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다니... 정말 무섭고 힘들었을 텐데 너희들이 이겨냈다는 것이 대단하다"며 "내 편지를 읽고 힘냈으면 좋겠어. 끝까지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할게~"라고 썼다.

배현주 학생은 "대구는 그동안 확진자 수가 많아 다른 지역보다 더 힘들었을 거라 생각해. 그래도 우리와 함께 이겨내자"며 "오늘 편지를 써서 정말 기뻤어. 코로나 시국이지만 밝게 웃으면서 학교생활 잘해!"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쓴 편지는 손편지운동본부를 통해 동일초에 보내진다. 이근호(61) 손편지운동본부 대표는 "대구 시민들이 코로나로 큰 고통과 시련을 겪었는데, 어린이들도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정성이 담긴 손편지로 서로 응원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