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19 확산세 차단 급선무"

입력
2020.07.02 16:32
수정
2020.07.02 18:59

2일 확진자수 한자리로 줄었지만 안심하기 일러


ㅓㄴ 화(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한 시민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ㅓㄴ 화(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한 시민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광주에서 2일 오후 한 요양원에서 3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어제 22명의 확진자 발생했다가 하루만에 한자리 수로 줄어들긴 했지만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확상세 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시는 이날 북구 생룡동 한울요양원에서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입소자 2명과 요양보호사 1명이다. 앞서 한울요양병원에서는 전날 전날 요양보호사 1명이 나와 시설 전반에 걸친 방역 작업과 함께 이날 폐쇄됐다. 또 광주 74번 확진자와 접촉한 60대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금까지 광주 누적확진자는 82명, 지난달 27일 이후 6일간 확진자는 49명이다. 지난달 27일 4명, 28일 4명, 29일 3명이었던 확진자는 30일 12명으로 최초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지난 1일에는 22명으로 두배 가량 늘었으나 이날 4명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 확진자 49명을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광륵사 6명, 금양오피스텔과 광주사랑교회 각 13명, 제주여행ㆍ해피뷰병원 6명, 아가페실버센터 3명, 한울요양원 4명, SKJ병원 2명, 노인일자리 1명, 해외귀국자 1명 등이다. 

광륵사와 관련 접촉자 등 635명을 검사해 확진자외 627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금양오피스텔 관련 접촉자 250명 검사도 완료됐지만 일부 확진자가 개별별적인 방문판매 활동을 하거나 목포 코인설명회 등에 참석한 정황이 있어 숨은 접촉자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해피뷰병원과 광주사랑교회, 아가페실버센터와 관련자 검사도 인단락 됐다.

광주시와 보건당국은 숨은 접촉자 찾기에 나서는 등 확산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민들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진신고를 알리는 문자나누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시는 이날 48번 등 3명의 확진자가 지난달 26~28일 지역 결혼식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문자 등을 통해 이들 시설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자진 신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시민들도 SNS를 통해 지난달 20일부터 확진자들이 다녀간 건물과 가게, 사우나 등을 담은 글을 올리고, 그들의 동선과 자기동선이 겹칠 경우 확인하고 각 구청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지역사회 병상 확보 및 의료인력 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브리핑 자료를 통해 "현재 확보된 병상 64개 중 전남대병원 7명, 조선대병원 5명, 빛고을전남대병원 35명이 입원해 있어 17개 병상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확진자 발생 추이를 감안하면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며 "확진자 발생과 함께 접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의사 간호사, 간병인, 검체채취 인력 등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병상추가확보와 의료진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전남도, 전북도와 병상 학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박향 광주시 보건건강정책 국장은 "현재 확진자 급증에다 접촉자 검사를 위해 역학조사에 한계에 있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각 구청의 보건ㆍ간호사 자격증 소지자 등 전문인력을 총 동원해 코로나19현장에 재비치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2일부터 코로나19 대응체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로 격상 조치한 데 따른 시민들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과 3일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교의 등교금지 조치가 전날 늦은 밤에 통보되는 바람에 일부 학생들이 등교했다가 되돌아가는가 하면 일부 학생들 미쳐 챙겨가지 못한 책을 가지러 학교에 나오는 혼선을 빚었다.

이어 4일과 5일 주말과 주일 결혼식을 예약한 혼주 가족은 예식장들도 미쳐 예상치 못한 상황에 안절부절하고 있다. 4일 광주에서 아들 결혼식을 예약한 홍모(58)씨는 "이틀 앞두고 내려진 조치에 어떻게 해야할지 가족회의까지 했으나 뽀쪽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어제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소식이 알려지면 광주시내 거리는 한층 한산해졌고, 식당 등 가게를 찾는 손님도 크게 줄었다. 광주시청 옆에서 음식점을 하는 정모(45)씨는 "어제 저녁부터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이 코로나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할 줄을 미쳐 몰랐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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