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역‧관광객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20.07.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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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평균 3만명 넘는 등 회복세 뚜렷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관광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철저한 방역과 함께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정상화에 나선다. 

2일 제주도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 차원의 특별 여행주간과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달부터 내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관광시장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8일 이후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1일 평균 3만명 이상을 유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달부터 도내 숙박시설과 렌터카 등에도 예약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지역 11개 해수욕장이 일제 개장한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뉴스1

?제주지역 11개 해수욕장이 일제 개장한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뉴스1



이처럼 제주로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제주가 코로나19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크고,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대체지로 제주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에서도 제주지역 전염병 안전성에 대해 ‘안전하다’(65.6%)는 응답이 ‘안전하지 않다’(6.2%)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또 제주여행을 선택한 이유로는 ‘해외여행 대체지로 적절해서’(51.9%)와 함께 ‘청정한 자연환경’(47.1.%)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제주여행에서 특별히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다른 관광객의 개인방역 준수 정도’(48.6%)가 가장 높게 나왔고, ‘밀집된 공간에서의 실내감염’(42.9%), ‘공항ㆍ항공기ㆍ항만ㆍ선박에서의 감염 우려’(35.6%) 등을 꼽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또 1년 중 제주여행을 계획하는 시기로 ‘가을(2020년 9월~11월)’과 ‘내년 봄(3월 이후)’을 선택한 응답이 각각 40.5%와 40.2%를 차지한 반면 ‘여름휴가(2020년 7월∼8월)’의 응답률은 24.3%에 그쳤다.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성수기인 여름휴가 시즌의 여행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도와 도내 관광업계는 제주관광 정상화를 위해 관광지 방역과 관광객 예방수칙 이행 등 안전관광을 전제로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재개했다.  

도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형 방역-관광 윈윈(Win Win)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광객들이 코로나19에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방역을 진행하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도는 도내 관광지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함게 '아프면 여행 일정 미루기', '여행 내내 마스크 착용하기', '타인 접촉 최소한으로 줄기기', '방역수칙 꼭 지키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하기' 등 여행자 5대 방역수칙를 적극 홍보키로 했다. 또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관광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TV 인기 여행프로그램에 도내 여행지 방역 상황과 함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강영돈 도 관광국장은 “‘안전관광, 청정제주’를 위해 관광업체 등 민관 협력으로 더욱 철저하게 방역하고, 여행객 예방수칙 이행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하고 있다”며 “제주를 찾는 모든 관광객들도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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