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트럼프, 재확산에 결국 "마스크 대찬성"

입력
2020.07.02 06:51
수정
2020.07.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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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강제로 의무화할 필요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손뼉을 치고 있다. 털사=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손뼉을 치고 있다. 털사=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는데도 '노(NO)마스크'를 고집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뒤늦게 마스크 착용을 찬성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에 마스크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마스크에 대찬성한다. 마스크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만약 내가 사람들로 빡빡한 상황에 있다면 당연히 마스크를 쓸 것"이라며 "그동안 나와 접촉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문제없다. 사실 마스크를 썼었는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며 자신을 미 서부극 주인공 론 레인저에 빗대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국가가 강제적으로 의무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미국에는 사람들끼리 꽤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이 많다"고 했다.

미국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 가까이 나오면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낙인을 찍어선 안된다"고 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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