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홍콩 본부 이전 검토"

입력
2020.07.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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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상무장관 "홍콩 더 이상 특별하지 않아"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맞서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자국 기업들을 철수시킬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홍콩에 아시아 본부가 있는 기업들이 홍콩과 중국 본토와의 관계를 규정하는 새로운 규칙 시행에 따라 그대로 본부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 것인지 재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보안법은) 명백히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조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은 홍콩을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만들었다. 중국에 특별하지 않다면 우리에게도 특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일부 박탈하겠다는 미 상무부 발표가 타당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ING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 지역 거점을 둔 다국적기업은 총 1,541곳으로 미국 업체가 18%(278개)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보안법 시행에 더해 미국의 특별지위 박탈 조치가 잇따르면서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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